앞선 글들에서 개별 지표를 배웠다. PER, ROE, 모멘텀, 배당수익률. 이제 질문은 “이 지표들을 어떻게 하나의 점수로 합치고, 그 점수로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가"다.
팩터 투자
팩터 투자는 특정 특성(팩터)을 가진 종목을 체계적으로 선별하는 투자 방법이다. “저PER 종목을 사자"는 것도 팩터 투자의 한 형태다. PER이라는 팩터를 기준으로 종목을 고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싱글 팩터와 멀티팩터
싱글 팩터 전략은 하나의 지표만으로 종목을 선별한다. 저PER 전략, 고ROE 전략, 고모멘텀 전략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직관적이지만 한계가 있다. 앞서 정리한 것처럼, 저PER 종목이 가치 함정일 수 있고, 고모멘텀 종목이 이미 고평가 상태일 수 있다.
멀티팩터 전략은 여러 지표를 결합하여 종합 점수를 만든다. 밸류, 퀄리티, 모멘텀, 배당 등 여러 관점을 동시에 반영하므로 단일 팩터의 약점을 보완한다. 학술 연구와 실무 모두에서 멀티팩터가 싱글 팩터보다 안정적인 성과를 보인다는 결과가 일관되게 나온다.
멀티팩터를 구성할 때는 팩터별 가중치를 설정한다. 동일 가중(모든 팩터에 같은 비중)이 가장 단순하다. 특정 팩터를 더 중시하고 싶다면 해당 팩터의 가중치를 높인다. 가중치 설정에 정답은 없으며, 백테스트를 통해 검증한다.
팩터 스코어링
여러 팩터를 하나의 점수로 합치려면 각 팩터의 값을 비교 가능한 단위로 변환해야 한다. PER은 10 단위, ROE는 15% 같은 비율, 모멘텀은 0.3 같은 소수다. 단위가 다른 값을 그대로 더하면 특정 팩터가 점수를 지배한다.
Z-Score
Z = (값 - 평균) / 표준편차
Z-Score는 각 값이 평균으로부터 몇 표준편차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낸다. 모든 팩터를 평균 0, 표준편차 1인 동일한 스케일로 변환한다.
Z-Score의 장점은 값의 분포 정보를 유지한다는 점이다. 극단적으로 좋은 종목과 보통 종목의 차이를 반영한다. 단점은 이상치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PER이 1,000인 종목이 하나 있으면 나머지 종목의 Z-Score가 모두 0 근처로 압축된다.
Rank
Rank 기반 스코어링은 값 자체 대신 순위를 사용한다. 100개 종목에서 PER이 가장 낮은 종목이 1위, 가장 높은 종목이 100위다. 순위를 0~1 범위로 정규화하여 점수화한다.
Rank의 장점은 이상치에 강건하다는 점이다. PER이 1,000인 종목이 있어도 그 종목은 단순히 마지막 순위를 받을 뿐, 다른 종목의 점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실무에서는 Z-Score보다 Rank를 더 자주 사용한다.
lower_is_better 처리
PER, PBR, 부채비율은 낮을수록 좋다. 모멘텀, ROE, 배당수익률은 높을수록 좋다. 방향이 다른 팩터를 하나의 점수로 합칠 때는 “낮을수록 좋은” 팩터의 부호를 반전시키거나, 순위를 역순으로 매겨야 한다. 이 처리를 빠뜨리면 점수가 의도와 반대로 작동한다.
리밸런싱
리밸런싱은 목표 비중에서 벗어난 포트폴리오를 다시 맞추는 행위다. 시간이 지나면 종목별 수익률 차이로 인해 처음 설정한 비중에서 벗어난다. 이를 주기적으로 원래 비중으로 되돌리는 것이 리밸런싱이다.
리밸런싱 주기
| 주기 | 특성 |
|---|---|
| 일간(daily) | 가장 정확하지만 거래 비용이 높다 |
| 주간(weekly) | 비용과 정확성의 균형 |
| 월간(monthly) | 가장 일반적인 선택 |
| 분기(quarterly) | 거래 비용이 낮지만 비중 이탈이 클 수 있다 |
리밸런싱을 너무 자주 하면 거래 비용이 누적된다. 너무 드물게 하면 의도한 비중에서 크게 벗어난다. 이 트레이드오프에서 월간 리밸런싱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리밸런싱 밴드
매 리밸런싱 시점마다 무조건 거래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리밸런싱 밴드는 “비중이 목표에서 일정 % 이상 벗어났을 때만 거래한다"는 규칙이다. 비중 차이가 작으면 그대로 두고, 임계치를 넘었을 때만 거래한다. 불필요한 거래를 줄여 비용을 절약한다.
자산 배분
자산 배분은 여러 자산 유형에 자금을 나누는 것이다. 주식만이 아니라 채권, 금,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분산 투자의 원리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격언이 자산 배분의 핵심이다. 주식이 하락할 때 채권이 오르거나, 인플레이션 시 금이 오르는 등 자산 간 상관관계가 낮을수록 분산 효과가 크다.
자산 배분의 목적은 수익률 극대화가 아니다. 위험을 줄이면서 적정 수익을 유지하는 것이다. 주식 100%보다 주식 60% + 채권 40%가 수익률은 낮지만, MDD가 크게 줄어든다.
전통적 배분
| 배분 | 특성 |
|---|---|
| 주식 60% + 채권 40% | 가장 전통적인 균형 포트폴리오 |
| 주식 80% + 채권 20% | 성장 지향. 젊은 투자자에게 권장되기도 한다 |
| 주식 40% + 채권 40% + 금/원자재 20% | 올웨더(All Weather) 스타일의 다자산 배분 |
자산 배분 비율에 절대적 정답은 없다. 투자자의 목표, 투자 기간, 위험 감내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여기까지 기업을 평가하는 지표(PER, PBR, ROE, 부채비율), 시장 추세를 보는 지표(모멘텀, 배당), 전략을 검증하는 방법(백테스트),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팩터 스코어링, 리밸런싱, 자산 배분)을 정리했다.
다음 글에서는 관점을 바꿔, 가격 움직임 자체에서 매수/매도 타이밍을 읽는 기술적 지표를 정리하려 한다.
참고 자료
- Investopedia — Factor Investing
- Investopedia — Rebalancing
- Investopedia — Asset Allocation
- Investopedia — Z-Score
- Andrew Ang, Asset Management: A Systematic Approach to Factor Investing (2014)